데뷔 후 최고 활약…MVP, 골든글러브 석권
이범호 감독 "내년엔 수비도 개선될 것"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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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빛난 선수다. 리그를 폭격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고,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3루수)도 품었다.
벌써 내년 시즌 김도영이 보여줄 활약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숱한 기록을 새로 쓰며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이에게 갖는 당연한 기대다.
그러나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부담을 지워주지 않으려 한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어린 선수가 자칫 주변의 기대에 짓눌려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도영이에게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유지만 해라'라고 이야기했다. 30홈런-100타점도 최고의 성적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넘어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 출전,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1회초 무사 2,3루 상황 힘차게 스윙하고 있다. 결과는 3루수 파울 아웃.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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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해 김도영은 베스트였다. 그런데 여기서 더 잘하려고 하면 분명 올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김도영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올해보다 더 까다로운 공 위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 나쁜 공에도 배트가 나가게 되고, 결국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 앞뒤로 잘 치는 선수들이 배치돼 있다. 부담가질 필요 없다. 이미 검증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2회말 1사 삼성 박병호의 3루수 앞 땅볼을 잡아내고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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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김도영의 약점으로 꼽힌 수비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영은 올해 리그 최다인 3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에서는 단 1개의 실책도 하지 않으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현역 시절 KBO리그 최고의 3루수였던 이 감독은 "올해 뛰면서 본인도 (수비의 중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 도영이가 수비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풀타임을 뛰면서 저 정도 실책 안 하는 3루수가 어디 있나. 20대 초반에 홈런을 40개 가까이 치면서 수비까지 잘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영이가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를 하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왔을 것이다. 내년에는 분명히 실책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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