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슈머인사이트 연례 조사…티맵 점유율 74%
전문가들 "길찾기 외 부가 기능 및 서비스 필요"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13일 원내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KT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KT의 원내비가 고전을 면치 못하다 출시 7년6개월만에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길찾기 외 다양한 부가 기능 및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향후 시장에서 티맵모빌리티(티맵)의 독주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13일 원내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용자들은 원내비를 이용할 수 없으며 데이터 무과금 혜택도 종료된다.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됐기에 별도의 환불 정책도 적용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 모빌리티 플랫폼에 집중하고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이라며 "향후 공공 MaaS(통합교통 서비스) 플랫폼과 SaaS형(서비스형) 교통정보 등에 집중해 수준 높은 B2B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가 원내비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다. KT는 지난 2017년7월 LG유플러스와 함께 원내비를 출시했으나 그간 티맵 등에 밀려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LG유플러스가 지난 2019년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을 맺고 'U+카카오내비'를 출시하며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커슈머인사이트가 지난 3월 발표한 '연례 자동차기획조사 리포트-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 내 신차 구입자 중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1만5967명 가운데 티맵 사용자는 74%(1만1815명)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맵(카카오내비)이 12%(1916명), 네이버 지도(네이버 지도 안의 내비)가 7%(1117명) 순이었다.
원내비·맵피·아틀란·구글맵 및 구글 웨이즈·아이나비 에어·유플러스(U+)카카오내비 이용자를 합한 비중(7%)은 네이버 지도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커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점유율이 높은 업체만 (점유율을) 공개했다"며 "(원내비 등은) 유의미하게 큰 포션을 차지하지 않아서 (점유율 공개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커슈머인사이트는 티맵과 카카오맵(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네이버 지도 안의 내비), 원내비, 맵피, 아틀란, 구글맵·구글 웨이즈, 아이나비 에어, U+카카오내비 등 9종을 이용자들에게 제시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방식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폰 프로젝션'과 '폰 미러링' 방식 △자동차와 연동 없이 거치대 등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을 모두 포함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커슈머인사이트가 지난 3월 발표한 '연례 자동차기획조사 리포트-스마트폰 내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 내 신차 구입자 중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1만5967명 가운데 티맵 사용자는 74%(1만1815명)에 달했다. /커슈머인사이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업계에서는 통신사에 종속돼 운영된 점이 원내비의 한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게 중요하고 길찾기 기능 외 실시간 교통 정보와 주유 정보, 주변 건물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하는데 KT의 비주력 서비스였다 보니 투자 등이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은 완성차와 정보통신(IT),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 등 많은 플레이어가 진출한 치열한 경쟁 시장"이라며 "KT가 선택과 집중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티맵은 차량 호출 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도 있고 SK가 집중하는 분야"라며 "KT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KT가 내비게이션으로 발행하는 예약과 결제, 보험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관련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길찾기 기능 외 다양한 부가 기능 및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지도·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맛집을 예약한다든지 부가적인 기능도 사용하고 싶어 한다"며 "길찾기 기능은 기본이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이 많아져야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을 티맵 독주 체제로만 볼 수는 없다"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처럼 길찾기 기능에 더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앱들이 나오고 있다. 지각 변동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