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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시리아 반군 지도자 “테러집단 해제 필요”…군복 벗고 정장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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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엔 시리아 대사인 게이르 페데르센(왼쪽)과 시리아 반군 하이아트를 이끄는 아부 무함마드 골라니가 15일 다마스쿠스의 한 정부 건물에서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사나통신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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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주의 반군 하이아트 타흐리트 알 샴(HTS·이하 하이아트)을 이끄는 아흐마드 샤라아(42)가 군복을 벗고 정치인의 모습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전 때 쓰던 가명인 아부 무함마드 골라니 대신 샤라아라는 본명을 드러낸 그는 유엔 시리아 대사를 만나는 등 시리아 통치의 정통성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테러집단 해제를 요구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러시아 망명 후 처음으로 “사임이나 망명을 고려한 적 없다”며 반군과의 전투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샤라아가 15일(현지시각) 유엔 시리아 특사인 게이르 페데르센을 만나 논의했다며 16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군복을 벗고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정부 건물에서 외신에 시리아에서 헌법과 제도를 개편하는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시리아에는 많은 문제가 있고, 그것들은 마법의 지팡이로 해결되니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페데르센과의 회담에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54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54호는 시리아가 시리아 국민들 주도로 6개월 안에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유엔 감시 하에 18개월 안에 선거를 치르는 국내 문제 해결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시리아 알카에다 지부인 누스라 전선을 테러조직으로 봤다. 그는 과거와 단절했다고 강조하지만, 하이아트의 전신이 누스라 전선이다.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시리아 통치의 정당성을 테러집단 해체를 통해 인정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사회에서 반군이 시리아를 잘 통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것에 그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군 파벌은 해체되고 정부에 의해 훈련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시리아 난민의 귀환을 포함해 시리아의 정상화를 위해 빠르고 효과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경제적, 정치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7일 아에프페(AFP) 통신은 그가 “시리아는 단결해야 한다. 사회 정의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모든 종교 사이 사회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반군에 의해 쫓겨난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은 재임 중 사용 중인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8일 반군 공세에 쫓겨 러시아로 망명한 뒤 그가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드는 “(반군의) 테러를 시리아의 해방 혁명으로 재포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망명이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일 새벽까지 시리아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침투하자 러시아 동맹군과 협력해 작전을 감독하기 위해 라다키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한 러시아 기지도 반군의 공격을 받자 러시아는 즉작 철수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아사드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사임이나 망명을 고려한 적이 전혀 없다”며 “유일한 선택은 테러의 공격에 맞서 계속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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