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화)

과학적인 가축방역이 가져온 변화…물가잡고, 소비자부담 줄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난 7월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립수산과학원·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 지정 기념식에서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사진 왼쪽 4번째)이 강도형 해수부장관(왼쪽 1번째),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왼쪽 2번째),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오른쪽 2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91차 WOAH 총회에서 협력센터로 지정되었다. 2024.7.4/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항, 항만은 물론 질병 발생현장 등 국내 검역(동물·축산물·식물) 최일선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가축질병 등이 잇따르면서 이를 규명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이들의 책임은 더 커졌다. 또 수출검역분야의 국제협력에도 힘써 한우 쇠고기의 수출길을 개척하는 등 우리 농축산물의 수출 외연 확대에도 한창이다.

17일 농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들썩인 올 상반기, 과학적인 가축방역에 기반한 검역본부의 가축질병 예방활동이 빛을 발했다. '금값' 논란에 휩싸인 사과 등이 가격폭등을 보이는 상황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를 효과적으로 통제, 계란값 상승 등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고병원성 AI 발생에도 불구하고 최근 15년새 가장 작은 규모로 살처분하면서 들썩이던 계란가격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해마다 반복돼 온 가축질병(구제역·고병원성AI·럼피스킨 등) 피해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처한 검역본부의 노고가 있었다.

검역본부는 이를 위해 특별방역대책기간(2024년10월~2025년2월) 예방적 살처분 기본 범위(발생농장 500m 이내는 전축종, 500m~3km는 동일 축종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를 위험도 평가를 통해 탄력적으로 적용했다.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시까지 매 2주 마다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최초 발생 즉시 이를 재조정하는 등 적극 대처했다.

머니투데이

경북 김천 혁신도시내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 삼계탕 EU 첫 수출 기념식이 열린 9일 부산 중구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출업체 등의 관계자들이 수출길에 오르는 삼계탕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부산항을 통해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첫 물량인 8.4t은 전량 독일로 수출되며, 향후 점진적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수출이 확대되면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의 수출액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4.05.09.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남·북 지역 가금농장에서 2개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되면서 확산 우려가 컸지만 고위험지역과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를 집중 관리하고, 10만수 이상의 산란계 농장에 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하도록 하는 등 선제적 방역조치에 나서면서 계란가격의 안정을 가져왔다. 2016~17년 2518만수를 기록했던 산란계 살처분 규모는 과학적 방역대책 추진 이후 267만수(2023~24년)에 그쳤다.

이동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앞으로 가축질병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가축방역 위험도 예측 시스템 개발을 통해 '사후방역'에서 '사전방역'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측 시스템은 다양한 빅데이터(발생정보, 농장·시설 정보, 사육정보, 차량 이동정보·GPS, 철새 이동정보 등)를 바탕으로 AI학습 데이터셋(set)을 생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도 예측모델을 구축한 뒤 농장별·지역별 AI발생 위험도를 산출할 수 있다.

24시간 상시근무 체제로 운영되는가축질병 통합방역관제실도 이를 뒷받침 했다. 신속한 상황 전파는 물론 축산차량 이동제한 등을 통해 전염병 확산을 최소화했다. 거점소독시설 차량번호 인식시스템을 활용하면 전국 축산차량의 이동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10월19일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이 국내 처음 발생했지만 발생 한 달여만에 수습된 것도 사전 비축 백신 접종, 과학적 역학조사에 근거한 차단방역, 전국 백신 접종 등 검역본부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를 찾은 검역탐지견들이 활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검역탐지견이 새 가족을 찾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2024년 부터 민간 입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3.12.26.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후 인천 강화군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140m 떨어져 있어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한다. 2024.11.19.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역본부는 과학적인 역학조사 능력 제고를 통해 해외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과 확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제 교역증가 및 물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항 등 현장에 X-ray 검색 및 검역탐지견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수의연구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총 8개의 동물 질병에 대한 WOAH(세계동물보건기구) 표준 실험실과 1개의 WOAH 협력센터를 지정해 운영중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위험도 평가에 따라 가축질병 방역을 효율화함으로써 살처분 범위를 적정화 하는 등 축산업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의법의검사 진단시스템 전문성 강화 등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검역방역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경북)=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