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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주식 대신 코인으로...韓 코인 거래소 연말 상장 러시 "알트코인 불장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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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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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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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빅3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 나란히 신규 상장을 늘리며 자산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 주식 대신 코인을 택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코인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17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의 상장 건수는 70건에 육박한다. 전분기대비 무려 30% 가량 늘어난 것. 올해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몸을 움츠리던 국내 거래소 사업자들이 신규 코인을 적극 발굴하며 코인 유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상장된 알트코인의 거래량은 조단위에 육박, 국내 증시 상장주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무브먼트와 매직에덴, 바나 코인 등이 대표적 사례다. 빗썸이 상장한 고트세우스 막시무스(GOAT)또한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 국내 거래량 규모 규모가 수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덕분에 국내 주요 거래소가 보유한 투자자 코인 및 예치금 등 자산 합계 또한 11월 말 기준 115조7267억원까지 치솟았다. 10월말 65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50조원 가량이 불어난 것. 12월 들어선 거래량이 더욱 늘어난 만큼, 거래소 예치 자산 규모는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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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디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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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국내 거래소에 신규 코인 상장이 잇따르는 이유는 대외적 환경 변화에서 기인한다. 미국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촉매로 글로벌 코인 시장 전체가 호황기에 접어들고 국내 또한 거래대금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 실제 국내 코인 시장 일거래량은 12월 들어 일평균 수십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 공화당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위원직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SEC 위원장 지명자 폴 앳킨스의 가상자산 정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즉 미국 금융당국의 코인 금융-탈중앙(디파이) 서비스 규제 완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자연스레 코인 규제의 핵심인 증권성 논란도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내 코인규제 환경 또한 바뀔 공산이 크다.

뿐만 아니라 계엄령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변수 속에도 코인 과세가 2년 유예, 국내 시장 수급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올 3분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상장 심사 공동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한동안 코인 상장을 주저하던 거래소들이 시장 유동성 증가 덕에 동시 상장 등 차별화 전략 없이도 사업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상장 차별화 없이도 해외 주요 코인을 가져오면, 손쉽게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사업자보다, 해외 사업자 위주로 상장이 이뤄지고 있어 토종 코인자본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시장의 규제공백이 길어진 탓에 거래소들이 상대적으로 면피가 용이한 해외 코인 위주로 거래를 도모하고 있는 것. 시장 호황기에 크지 못해 결국 국내 웹3 사업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주식 대신 코인판으로 흘러들어오며 국내 거래소들이 적극적인 상장 정책을 추진할 동기가 발생했다"며 "다만 기업들의 코인 투자를 이끌 법인계좌, B2C 사업을 가능하게 할 각 부처 단위의 규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토종 사업자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고, 이는 훗날 국내 웹3 산업 생태계 성장을 막는 주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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