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 너무 많아 남아…속내는 지역구 계산”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과 교수. [CBS라디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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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표가 예상 보다 낮게 나온 데 대해 “공천 직전이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선거가 코앞에 있었으면 이렇게 선택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가 너무 많이 남았다. 4년은 간다. 지역구 계산속에서 탄핵 트라우마가 아니라 탄핵에서 배운 각자도생의 교훈 때문에 이런 불합리한 선택을 한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진 친윤분들이 탄핵 트라우마 얘기하는데, 겉 명분은 ‘그로 인해 보수가 궤멜됐다. 그로 인해 국정이 혼란스럽다’고 얘기하지만 속내는 이런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본다”며 “2016년 탄핵을 당하고도 결국 납작 엎드려서, 보수 강경파 지지세를 업고 버티면 나중에 또 기회가 오면 살아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영남하고 강남 중심의 지역구이기 때문에(공천 받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자 장동혁, 김재섭 의원등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4.12.12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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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탄핵 찬성표가)20표는 넘을 거라고 생각했다. 30표 까지도 가능하지 않았겠나 생각했는데,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안 내용에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공범 적시가 있어서 아마 당 내부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던 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친윤 중진 중심으로 분위기가 잡히니까 초선들이나 비례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 당은 85명이라는 압도적 다수가 반대를 함으로써 진짜 계엄옹호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걸 어떻게 우리가 부인하겠나”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큰 이해관계는 재선이다. 국가적 명분, 민심 이거 없다. 그 관점에서 보면 영남과 강남에 지역구를 둔 우리 당의 현역 의원들은 2016년의 교훈이 바로 그거(지역구 재선)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 당을 나갔던 유승민 전 의원이나 바른정당 분들은 광야에서 고생하다가 지금도 풍찬노숙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게 오히려 탄핵 트라우마”라고 꼬집었다.
막판에 장동혁, 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가 한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탄핵 반대표를 행사한 데 대해선 “장 의원 지역구가 충남 서천, 보령 쪽이기 때문에 안전한 곳이다. 지역구의 어떤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었을 것이다. 진 의원은 비례다. 또 아직 젊다. 그러다 보니까 친윤 중진들의 분위기에서 쉽게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한 대표가 의사결정을 할 때, 논의 과정에서 좀 배제돼 서운함도 있었지 않았을까. 모르겠지만 한 대표에 대한 서운함(이 겹쳤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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