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홈피서도 김용현 흔적 없어…'즉·강·끝' 구호 유지도 관심
방첩사엔 여전히 전두환·노태우 사진…"국방부 지침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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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정윤영 기자 = 군 당국이 주요 지휘관 사무실 등에 걸어뒀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철거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존영'(사진)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철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의장실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실, 해병대사령관실, 육군 1·3군 사령관실 및 제2작전사령관실, 재외 무관실에 게시돼 있던 김 전 장관 사진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철거됐다.
부대관리훈령을 보면 해당 지휘관 사무실엔 가로 28㎝·세로 36㎝의 국방부 장관 사진을 걸어두게 돼 있다. 다만, 임기가 종료되면 세절·소각 처리되는데, 계엄 실패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김 전 장관의 사표는 4일 수리됐다.
또한, 윤 대통령의 사진은 현재 국방부 장관실과 합참의장실, 한미연합사령관실·부사령관실, 육·해·공군 참모총장실, 해병대사령관실, 해와파병부대장실 및 각 군의 대회의실에 게시돼 있다.
윤 대통령의 사진은 기관 및 부대장 집무실엔 가로 35㎝·세로 42㎝의 크기로, 기관 및 각 부대의 대회의실엔 가로 48㎝·세로 60㎝의 크기로 걸려있다. 이 사진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세절·소각 처리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돼 직무가 정지, 국군통수권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어갔지만 윤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진이 아직 게시돼 있는 것이다.
외교부 산하 재외공관들에 걸려 있는 윤 대통령의 사진 또한 헌재의 탄핵 인용 및 파면 결정 이후 철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도 헌재의 탄핵 인용 및 파면 결정 이후 사진이 철거됐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서도 김 전 장관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 소개란에는 차관에 관한 내용만 있고, 역대 장관 등에 관한 코너는 사라졌다.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 때 만들어진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구호가 계속 사용될지도 미지수다. 이를 김 전 장관이 계승해 사용했기 때문인데, 정부 관계자는 "즉·강·끝을 계속 사용할지는 차기 국방부 장관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상계엄 사태 때 부대원 동원 등 주요 역할을 한 국군방첩사령부엔 그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의 20대·21대 사령관이었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이 여전히 걸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첩사는 2022년 11월 본청 복도에 이들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반년 만의 일이었다. 방첩사는 국방부가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어 이 사진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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