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 장관 "하마스 유연성 보이며 타결 기회 생겨"…
"이스라엘 협상팀, 카타르 도하서 실무회담 중"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으로 가자지구 중부로 피난한 팔라스타인 어린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가자지구 전쟁이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휴전 및 인질 석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영 칸 TV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 안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회의에서 외무위원회 위원들에게 "우리는 이전 합의 이후 인질 문제에 대해 이렇게 가까이 다가간 적이 없다"며 "하마스가 더 유연해짐에 따라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매체 왈라(Walla)에 따르면 협상 타결의 걸림돌로 거론됐던 필라델피 회랑(가자지구-이집트 국경), 네차림 회랑(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분리하는 회랑, 이스라엘이 건설) 내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츠 장관은 회의에서 "하마스가 이 문제에 대해 유연성을 보여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라델피아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전처럼 고의로 합의를 방해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부로 "(가자지구에서의) 인질 교환과 휴전에 대한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고 한다.
11월 2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폭삭 무너진 건물이 보인다. /AFPBBNews=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만 하마스는 "전쟁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중단, 가자지구 전체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실향민의 귀환 그리고 포괄적인 포로 교환 협정을 맺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의사를 전달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은 14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교전이 멈춘 것은 양측 간 인질 교환이 이뤄지던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이 유일하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하마스는 인질 105명을 석방했다.
길어지는 전쟁에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국으로 나서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재개됐다.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팀은 카타르 중재팀과의 실무 회담을 위해 16일 도하를 방문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현재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설명한 합의안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31일 백악관 긴급회견에서 3단계로 구성된 이스라엘-하마스 새 휴전안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휴전안의 1단계는 6주간 완전한 정전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여성과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의 석방이다. 2단계에서는 적대행위 영구 종료, 생존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가 포함됐다. 3단계에선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