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진행 현황/그래픽=김다나 |
꽉 막혔던 금융권 대출시장이 내년 초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이미 내년에 나갈 대출을 위해 한시적으로 제한한 가계대출을 단계적으로 풀면서 영업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제한사항을 17일부터 단계적으로 풀겠다고 16일 밝혔다.
주담대의 경우 생활안정자금 목적상품의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한다. 아울러 제한했던 플러스모기지론(MCI) 취급을 재개한다. MCI 가입이 제한되면 지역별로 △서울 5500만원 △경기도 4800만원 △나머지 광역시 2800만원 △기타 지역 2500만원씩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다시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미등기된 신규분양 물건지 전세자금대출과 1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중단했던 비대면 대출판매를 재개하고 연소득 대비 100% 이내로 제한한 한도도 제한을 없앤다.
완화되는 조치는 내년 1월2일부터 실행되는 대출부터 적용된다.
다른 은행들도 내년 영업을 위해 제한한 가계대출을 점차 완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대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 실행까지 최소 1~2주 이상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내년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2금융권인 보험권도 나섰다. NH손해보험은 내년 주담대 대출신청 접수를 진행 중이다. 유주택자도 허용할지 여부는 내년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물량소진으로 내년 2월 주담대 대출신청 접수를 미리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주택 유무와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신규대출을 아예 막았던 일부 보험사도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금껏 오프라인 창구로만 대출을 내준 새마을금고는 내년 1월부터 비대면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MG더뱅킹'을 통해 아파트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햇살론·사잇돌·개인신용대출 5개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한다.
금융권이 내년 영업 준비에 나선 건 내년엔 대출총량이 초기화돼 더이상 문턱을 높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을 재개하더라도 쏠림이나 급증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탄핵 사태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침체가 이어져 무리하게 대출을 쓸 필요성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되면 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돌아올 수 있다"며 "월별·분기별 관리방침이 거론되고 있어서 폭증하지 않는 수준으로 관리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배규민 기자 bk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