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이슈에도 업계서 "잘하는 곳인데, 안타까워"
김선희 부회장 "최고 수준 전문기업과 품질 안전관리 강화"
매일유업 사옥 전경(매일유업 제공) |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유업계 3대 회사 중 하나인 매일유업(267980)이 '역대급' 파도를 만났습니다. 제품에서 '세척수 혼입' 이슈가 발생하자 유업계에서는 빠르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6일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 누리집에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 13일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자)에 대해 전량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는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됐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알려졌습니다.
경쟁 업체의 부정적인 이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최근 유업계는 저출산 이슈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이슈가 자리 잡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여기에 매일유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도 아쉬움이 큽니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 유아식을 개발해 20년 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공정 전체를 멈추고, 생산 설비를 정밀 세척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적자도 감내하고 있습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계는 대리점을 통해서 제품 추적이 가능해 수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매일유업은 그래도 업계에서 잘하는 곳 중에 하나인데, 안타깝다. 빨리 수습을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습니다.
(매일유업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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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에서 품질 이슈는 타격이 큽니다. 특히 매일유업의 이번 세척액 혼입 이슈는 관련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해 더 뼈 아픕니다. 그만큼 신뢰도를 빠르게 올릴 방안이 필요합니다.
앞서 국내 수입 맥주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했던 칭따오 맥주는 위생 논란이 터지면서 일본 맥주 업체들에 2위 시장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무죄로 결론 났지만, 1989년 삼양식품도 '우지파동'으로 경쟁사인 농심에 크게 뒤처져야만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해당 제품의 회수 조치를 실시했고, 이날 본격적으로 수거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검사에는 일주일가량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유업계에서는 식약처의 결과가 매일유업 신뢰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 부회장은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즉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선했고, 국내외 최고 수준 설비 전문기업과 지속적으로 품질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모든 고객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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