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네임 'TLJ' 도입…전통 빵집 이미지 탈피하고 영타깃 공간으로 탈바꿈
2030 학생·직장인 고객 발길 줄이어…신규 BI 적용 매장 순차 확대 계획
CJ푸드빌 뚜레쥬르 신규 BI를 적용한 TLJ 매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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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타깃 브랜드로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전체적인 비주얼라이징도 강화했습니다."(김정임 CJ푸드빌 마케팅 팀장)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신논현역 도보 2분 거리. 뚜레쥬르를 상징하는 초록색 외관과 큼직한 새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작은 쉼터 같은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새롭게 단장한 뚜레쥬르 매장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한 번씩 바라보며 발길을 멈추곤 했다.
16일 뚜레쥬르가 8년 만에 진행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지난 13일 새롭게 선보인 'TLJ 강남 직영점'을 찾았다.
CJ푸드빌(048180)은 브랜드명 'TOUS les JOURS'를 축약한 TLJ를 새로운 '팻네임'으로 도입하며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처음 적용했다. 약 6개월 이상의 리뉴얼 작업을 거친 이 점포는 기존의 전통적인 빵집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세련된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BI의 대대적인 변화다. 새롭게 선보인 로고는 크고 선명한 서체를 사용해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TLJ라는 팻네임은 영어권 국가에서도 직관적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간판·포장지 등 매장 곳곳에도 새로운 BI를 심었다.
TLJ 매장에 패스츄리 등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밝고 활기찬 색감이었다. 기존 뚜레쥬르의 주된 색이었던 초록색에서 벗어나 스카이블루와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그린 계열 색상의 조화가 트렌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높은 층고와 천장에 배치된 거울 장식은 삼각형 지붕을 형상화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과거의 전형적인 '빵집' 보다는 '카페'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장 배치도 기존과 확연히 달라졌다. 매장 입구 왼편은 제품을 판매하는 구매 공간으로, 오른편은 머무는 카페 공간으로 철저하게 분리했다.
구매 공간에서는 페이스트리·샐러드·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배치돼 있었다. 특히 페이스트리 라인은 TLJ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이다. TLJ 매장은 기존의 다양한 SKU(취급 상품 수) 전략을 지양하고 고품질의 베이커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전략을 재정비했다.
TLJ' 내부 카페 공간 전경(CJ푸드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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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간은 테이블 간 거리를 넉넉히 둬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좌석 수를 늘려 매출을 극대화하기보다는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좌석에 앉으면 매장 중심에 위치한 오픈 키친에서 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신선함과 건강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갓 구워진 빵이 렉에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은 매장에 생동감을 더했다.
임은태 CJ푸드빌 공간디자인팀 팀장은 "TLJ는 강남 도심에서 바쁘게 지내는 이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매장 내부에 있으면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차양(처마 끝에 붙이는 좁은 지붕)을 설치했다. 또 높은 층고에 거울을 배치해 공간의 확장감을 더했으며 삼각형 지붕 형태의 인테리어를 적용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셉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TLJ 강남 직영정의 내부 인테리어. 차양(처마 끝에 붙이는 좁은 지붕)과 거울이 설치돼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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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오픈 초창기인데도 점심시간대 매장은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로 북적였다. 특히 20~30대 고객들이 주를 이뤄으며, 포장 고객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매장 이용 고객뿐 아니라 포장 고객들도 붐벼 직원들은 쉴 새 없이 계산대 앞을 지켰다.
CJ푸드빌은 강남 직영점을 시작으로 뚜레쥬르 직영점은 TLJ 매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신규 BI TLJ를 적용한 매장은 강남 직영점이 처음"이라며 "향후 신규 BI를 적용한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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