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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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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심화에 LG이노텍 수혜 전망… 내년 애플 물량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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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KPCA 쇼 2024 내 LG이노텍 전시부스 조감도./LG이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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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 내년도 LG이노텍의 애플 신제품 관련 공급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피력해 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다시 집권하면 중국 경쟁사가 부품 공급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중국 기업들의 애플 공급망 내 점유율 감소로 LG이노텍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LG이노텍 중국 경쟁사의 공급망 내 점유율이 하락한 바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LG이노텍의) 경쟁사인 오필름과 써니옵티컬이 크게 고전했다”며 “트럼프의 중국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폭스콘 중국 공장과 럭스쉐어 그룹 내 카메라 벤더들의 점유율 하락을 예상한다. LG이노텍의 반사 수혜 가능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하며 카메라모듈과 액추에이터 공급망을 다변화했다. 부품 사양은 향상됐지만, 판매 가격을 동결하며 원가 절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국 코웰전자는 기존 납품하던 전면부 카메라모듈뿐만 아니라 고부가 부품인 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했고, 렌즈를 고속 이동시켜 초점을 맞추거나 손떨림을 보정하는 액추에이터는 ICT가 일부 신규 납품했다. 중국 기업들이 공급망에 진입하며 LG이노텍의 납품 물량이 축소되면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1304억원에 그쳤다.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성향을 고려할 때 애플 입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제조한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애플은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의 최근 2년간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기존 납품사 외에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부품 라인업에 중국 기업들이 공급을 지속 타진하고 있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중국 서니옵티컬이 내년에 출시될 애플 M5 맥북용 카메라모듈을 납품할 것”이라며 “공급이 순조로우면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도 카메라모듈을 납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고율 관세 부과 등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면서 중국 기업의 애플 관련 부품 공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기업의 부품을 탑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이라며 “관세로 인해 부품 수입 가격이 오르거나, 미국 정부에서 중국 기업의 부품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압박이 가해지면 애플 입장에서도 공급망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주력 사업부문인 카메라모듈의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모빌리티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현재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는 차량용 모터와 센서, 통신, 조명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사업부별 디스플레이 파워 등 별도 전자부품 사업도 전장부품 사업부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처음으로 모빌리티를 단독 테마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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