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슬로바키아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유지해야 한다고 유럽연합(EU) 지도부에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수송관 유지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 경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 가스관을 활용하는 사업은 올해 말로 운송계약이 종료된다. 피초 총리는 전쟁 탓에 이 경로가 중단되면 안 된다는 뜻을 코스타 의장에게 밝힌 것이다.
피초 총리는 "(천연가스) 수송로를 유지하는 건 단지 우크라이나 인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EU 전체의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말도 건넸다고 전했다.
EU 회원국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여왔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일부 EU 국가들은 러시아 측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이날 피초 총리는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도 통화하며 러시아산 가스 수송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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