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아베 아키에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사진. 엑스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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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자택으로 초청해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조기 회동을 거절한 상태에서 전직 총리 부인과 회동한 셈이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 다시 모실 수 있게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남편인 고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유산을 기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이날 아키에 여사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초청해 비공개로 저녁식사를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아키에 여사의 회동은 일본 정부를 거치지 않고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CNN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취임 전 미국을 찾아 회동했고, 이후 개인적 친분관계를 구축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만남이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내년 1월 취임 전까지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정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키에 여사가 어떤 입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만남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정부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야시 장관은 아키에 여사의 방미에 일본 정부가 여행비 등을 지원했거나 외무성 등 정부 직원이 동행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그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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