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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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여파로 당대표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과 만나 “전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한 대표는 다음(차차기 대선)을 보지 않고 이번 대선 경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180일 이내에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 그 날로부터 60일 이내 조기 대선일이 확정된다. 이르면 4월 벚꽃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짧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전국 곳곳의 현장을 돌면서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소진돼 있으니 일단 재충전을 한 뒤 우리 사회에 정치가 꼭 필요한 곳에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얻었던 것만큼 압도적인 당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찍힌다.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석열(친윤)계는 한 대표에게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을 돌리며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반발과 보수 지지층의 비판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한 대표 측은 여론은 결국 한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본다. 한 친한계 인사는 “시간은 한동훈 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 및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윤 대통령 관련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당 지지율도 하락하면 당원들은 한 대표를 다시 찾게 되리라는 것이다.
여권의 대선 경선은 탄핵에 찬성했던 주자들과 반대했던 주자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막판에 탄핵에 찬성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탄핵에 반대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권주자들은 탄핵 국면에서 자신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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