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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고금리에 고꾸라진 ‘영끌족’···경매 넘어간 부동산, 11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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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13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저금리 시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을 매입했다가 높아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시민들이 인천지방법원 경매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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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2만9703건으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1∼11월 누적으로 이미 2013년(14만8701건) 이후 최대치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보통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임의경매는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년째 급증하는 추세다. 저금리 시기인 2021년 6만6248건, 2022년 6만5586건이던 임의경매는 지난해 10만5614건으로 전년보다 61% 급증했다. 올해 1∼11월 임의경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많다.

특히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집합상가 등)의 임의경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1∼11월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5만18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149건)보다 4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만6094건)가 가장 많았고, 부산(6428건), 서울(5466건), 인천(3820건)이 뒤를 이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임의경매 건수는 금리가 높을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한동안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1년 집값 급등기에 대출 규제를 피해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을 끌어다 쓴 이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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