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본인의 지지자들 앞에서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 현장에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나와 한 전 대표 기자회견 직후부터 “한동훈”을 외쳤다.
앞서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한 3일 밤에 대해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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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후 연신 “고생 많았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한 한 대표는 국회를 빠져나가는 길에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 멈춰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차 창문을 열고 몸을 일으켜 “추운 날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대표의 팬카페인 ‘위드후니’ 회원들은 연신 ‘한동훈’을 외쳤다.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는 회원들도 있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은 “한동훈 화이팅”, “대표님 꼭 만나요”, “대표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고 외쳤다. 이와 함께 “배신자 장동혁도 나가라”와 같은 격한 반응도 나왔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장동혁·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5명은 사의를 표명했다.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지난 7·23 전당대회 이후 146일 만에 한동훈 지도부 체제가 붕괴됐다.
이신혜 기자(shi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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