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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화재 AI가 신고했지만…60대 독거노인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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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 0시1분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나 60대 1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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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독거노인 집에서 불이나 ‘자동 경보 및 119 신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됐지만,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0시1분께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4층짜리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사람이 아닌 ‘유케어 시스템’이었다. 만 65살 이상 독거노인 가정에 보급된 이 시스템은 화재·가스 감지기 등을 설치해 화재나 위급 상활 발생 때 119에 자동 신고되는 서비스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10분만에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로 진입해 불이 난 2층 집 안에 숨져 있던 60대 여성 ㄱ씨를 수습했다. 발견 당시 ㄱ씨는 현관문 입구 쪽에 쓰러져 있었고, 출입문은 잠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케어를 통한 화재 신고 당시 화재경보기 소리만 울리고, 몇 초 후 연결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는 이웃의 119 신고가 이어졌다. ㄱ씨 외에 다른 거주민 9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주택 현관문 부근 콘센트에서 전기적(미확인 단락)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케어 시스템은 보건복지부가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독거노인 응급구조를 위해 제공하고 있다. 119 서비스 외에도 거주자의 출입, 활동, 전기 소모량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활동량이 없거나 생활 반응이 낮을 경우 지자체에 알리는 기능 등도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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