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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미국, 중동국가들과 ‘시리아 지원’ 합의…“반군 직접 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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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각) 요르단 아카바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아카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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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뒤 12번째 중동 순방을 마무리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안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블링컨 장관은 아사드 53년 독재 정권을 붕괴시킨 시리아 반군과 미국이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오늘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은 시리아가 새 정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리아에 대한 지원을 안내하기 위한 공통 원칙에 합의했다”며 “시리아 국민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요르단 아카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 8개 국가 및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유엔과 함께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다민족·다종교 국가 시리아에 “포용적 정부”가 들어서도록 지원하고 시리아가 “테러리스트 단체”의 근거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요르단을 시작으로 튀르키예와 이라크 등 시리아 주변 국가를 방문하는 중동 순방을 했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모하메드 시아 수단니 이라크 총리 등과 회담했으며, 마지막 날인 14일 요르단 아카바로 돌아와 시리아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요르단에서 귀국 전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반군 연합을 이끈 하이아트 타흐리트 알샴(HTS·이하 하이아트)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전에는 튀르키예를 통해서만 하이아트와 접촉했으나 반군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무부는 알아카에다에 뿌리를 둔 하이아트를 미국 국무부는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상태로, 테러 단체 지정 해제 전망도 나오지만 미 공화당 의원들은 당분간 어렵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안에 가자 전쟁 휴전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 전쟁 발발 뒤 12번이나 중동을 순방하며 휴전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 일시 휴전 이후 휴전 중재는 번번이 실패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대해 “격려의 신호”가 감지된다고도 말했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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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부터)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빈 자심 알타니 외무장관, 터키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왕자, 레바논의 압달라 부 하비브 외무장관, 프랑스의 장 노엘 바로트 유럽외교부 장관 등이 14일(현지시각) 요르단 남부 홍해 연안 도시 아카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아카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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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타냐후 정부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에 휴전에 합의할 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3일 24시간 동안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 중부 도시인 다이르 알발라흐의 시청사를 이스라엘이 공습해 5살 여자아이와 아이 어머니 등이 숨졌다.



시리아 공습도 이어갔다. 시리아인권감시단체(SOHR)은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캠프 등 61곳에 추가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휴전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시리아를 통한 군사 보급 통로를 잃었지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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