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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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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행진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겨레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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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군인과 경찰의 주요 수뇌부가 전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내란 혐의’를 다퉈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이름이 알려진 법무법인 쪽에선 변론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국민적 공분이 큰 내란 사건 변론에 나섰다가 대외적인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서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다가 김 전 장관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 11일 사임했다. 김 전 장관이 2017년 전역 후 대륙아주에서 국방 분야 고문으로 재직한 인연으로 사건을 맡았지만 이 법무법인의 역할은 김 전 장관 구속영장 심사까지였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이 같은 결론(사임)에 이르렀다”고 밝혔지만, 아무래도 여론적 부담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로펌 소속의 ㄱ변호사는 “부담스러운 사건인데 대륙아주가 (김 전 장관) 변호를 맡았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대륙아주가 사임한 뒤 김 전 장관 쪽에선 변호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후임 변호인으로 거론됐던 법무법인 소속의 ㄴ변호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검사 출신인 ㄷ변호사도 “제안이 온다면 소속 로펌에 문의는 해보겠지만, 아마 수임하진 않을 것 같다. 법무법인은 대외적인 이미지도 중요한데 이 사건은 너무 예민한 문제”라고 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ㄹ변호사는 “아무래도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로펌에 소속돼 있는 변호사라면 스스로 (변론을 맡겠다고) 나서는 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김 전 장관은 다수의 민·형사 사건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대리·변호한 이하상 변호사 등을 새로운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지난 3일 저녁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장관들의 변론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10대 법무법인 소속 ㅁ변호사는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장관의 과거 송사를 맡았던 경험이 있지만 “(수임) 제안이 오지는 않았지만, 오더라도 맡지 않을 생각이다. 아마 이름 알려진 법무법인에선 안 하려고 하지 않을까. 내부 구성원 반발이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로펌 소속 ㅂ변호사도 비슷한 이유로 “제안이 공식적으로 오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더라도 개인적으로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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