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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특사에 ‘북 김정은과 대화 지지’ 리처드 그레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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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리처드 알렌 그레넬 지난해 10월 25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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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외교책사로 알려진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명 사실을 알리며 ‘북한 관련 업무도 맡게 될 것이며 관련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그레넬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을 긍정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리처드 알렌 그레넬을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게 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라며 “그레넬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세계의 가장 뜨거운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레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8년간 근무할 때 북한과 함께 일했고, 여러 다른 국가의 발전 문제도 다뤘다”며 북한 전문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낸 그레넬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자 외교 책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또는 국가안보보좌관 기용 가능성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레넬의 임명은 트럼프 당선자의 대북 전략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레넬이 이란 관련 일을 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11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레넬은 훌륭한 인물이며, 스타다. 그는 중요한 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부인했다. 이후 그를 대통령 특사로 지명하면서 ‘북한 관련 전문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언해온 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그레넬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적성국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자의 신조를 적극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 7월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안전을 위해 심지어 상대가 적이라 해도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가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었던 이유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우리에게 매우 적대적이며 미사일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나는 대통령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며 “친구는 아니지만 대화는 나눈다. 트럼프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입해서 문제가 복잡해졌지만, 김정은을 잘 알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6일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이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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