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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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던데요?”
14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택시 기사가 기자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뉴스에서 봤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택시 기사도 기자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서 “한국에서 정변이 일어났다고 들었다”고 말을 붙였다. 그는 “역시 중국이 안전하죠. 우리는 그런 일이 없어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날 한국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소식은 중국 매체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관명 매체가 관련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검색어가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매체들은 신속하게 향후 한국 국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14일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가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한 문구가 됐다. 웨이보에서는 15일 오전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관련 소식이 인기 검색어 30위 안에 3개가 올랐다.
관영 신화통신은 신속하게 분석·전망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14일 저녁 ‘윤석열이 워털루를 만났다, 한국의 난국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 이유와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통신은 “불과 1주일 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뒤 한국 국내 정국이 급격히 반전된 데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집권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 격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소추안은 이제 헌법재판소(헌재)로 넘어가 최종 심판을 받게 되며, 헌재의 결정과 관계없이 한국의 정국 혼란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현재 헌재 재판관이 정원 9명 중 6명밖에 없어 재판관 충원 절차가 진행될 수 있고, 헌재 탄핵과 별개로 윤 대통령이 수사를 받을 것이며, 탄핵이 통과돼 대통령 선거가 열리더라도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점 등을 혼란의 근거로 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한국 국회가 윤석열 탄핵안을 가결했다’는 기사를 누리집의 맨 왼쪽 상단에 올려놓는 등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여당 의원의 찬성으로 이날 탄핵안이 가결됐다며 향후 전망을 소개했다. 매체는 “헌재의 탄해 심판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6명의 헌재 재판관 중 4명을 윤 대통령이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가 이번 결정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매체 롄허자오바오도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뒤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기사를 누리집의 맨 왼쪽 상단에 배치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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