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학 70여 명 심포지엄 열어 노인 위한 ‘시니어 스카우트’ 제안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고령화사회 대응 시니어스카우트 연대 심포지엄에서 정경배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이 영상을 통해 초고령사회의 생명균형정책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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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노인 복지를 연구해온 국내 석학들이 초고령 시대를 맞아 “K장수 시대를 스스로 준비하는 K시니어가 되자”며 ‘시니어 스카우트’ 결성을 제안했다. ‘시니어 스카우트’는 복지 혜택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시니어들의 연대를 뜻한다.
석학 70여 명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초고령 사회 대응-시니어 스카우트 연대’ 심포지엄을 열었다. 축사를 맡은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복지 정책에서 노인은 언제나 객체였다”며 “국민의 4분의1이 65세 이상인 지금, 노인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은 “나는 1928년생이니 이팔청춘”이라며 “나이를 의식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시니어 스카우트 결성을 제안한 박상철 전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을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 부국 대열에 올린 K시니어는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세대(Greatest Generation)’”라며 “온전한 세상을 후속 세대에게 물려줄 책임도 가진다”고 했다. ‘가장 위대한 세대’는 대공황의 여파 속에서 성장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지만, 이후 미국의 부흥을 이끌어 낸 1901~1927년생 미국인들을 일컫는다.
박 전 소장은 “우리나라는 국민 기대 수명이 50년 만에 20년 넘게 증가한 유일한 국가”라며 “우리 국민이 장수를 사회 불안정 요소가 아닌 축복으로 인식하기 위해선 노인들이 스스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종합 토론에 참여한 황진수 한국 노인 복지 정책 연구소장은 “노인을 보호 대상이 아닌 정책의 참여 주체로 인정하고 노인의 사회 참여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니어 스카우트 행동 강령도 마련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하도록 노력한다’ ‘자신의 재능, 재산, 인적 네트워크를 후속 세대와 지역사회에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격변하는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익혀 새로운 세상의 흐름에 동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등이다.
시니어 스카우트는 내년 4월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대상은 50세 이상 전 국민이다.
[장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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