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지화 고통 겪어…누구보다 먼저 尹정권 폭거 맞서”
원심판결 확정에 답답함 토로…“국민과 함께 기다릴 것”
文정권 경제부총리·민정수석 인연…‘정치적 동지’로 묶여
조국혁신당 “비통한 심정”…일부 시위대 “투명사회 계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어(囹圄)의 몸’이 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계엄·탄핵정국의 답답함에 투영했다.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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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국이 옳았다. 윤석열 3년은 너무 길었다”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과 탄핵을 눈앞에 둔 결정적 순간에 영어의 몸이 된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시 우리 곁을 떠나지만, 국민과 함께 기다리겠다. 우리는 언제나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와 조 대표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함께 일한 인연을 갖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에 부정적이던 김 지사가 2018년 말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에게 바통을 넘겨주며 먼저 떠났고, 조 대표는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풍파를 겪기 시작했다.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정치권으로부터 다양한 의혹 제기를 받은 조 대표는 같은 해 10월 법무부 장관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이어 조 대표의 부인 정경심씨가 구속되면서 조 대표 일가는 혼돈에 빠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대표(왼쪽 세 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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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대선·총선을 거치며 정치인으로 거듭난 두 사람은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 보였다. 김 지사는 올해 총선에서 조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자 “정치적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지난 8월 명동성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조 대표의 딸 조민씨 결혼식에선 하객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조 대표의 유죄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조국혁신당 관계자들은 모두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그 정신을 지키면 조국 대표는 자유”라고 적었고, 같은 당 김선민 의원도 “법원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 역시 입장문에서 “돌이켜보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쿠데타는 조국 대표에 대한 수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앞에선 서초대로를 사이에 두고 찬반 집회가 열렸다. 조 대표 지지세력은 “잘못된 기소를 시정해줄 것이란 기대를 안고 왔지만 안타깝다”고 했고, 반대세력은 “부정부패는 사라져야 하고 고위공직자도 투명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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