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의 변화가 더 기대되는 분야가 바로 서울의 바이오산업이다. 현재 전 세계 바이오시장은 2조92억달러 규모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로, 반도체를 잇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주목하는 것은 ‘필연적’이라 말할 수 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 |
서울은 일찍부터 바이오에 주목하며 그 토대를 닦아왔다. 대학, 병원, 연구소 등이 밀집한 홍릉지역 일대를 서울 바이오·의료산업의 전초기지인 ‘홍릉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전략 조성해 왔고, 2017년 산업지원동을 시작으로 서울 바이오 허브에는 바이오·의료분야 신생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센터가 올해 개관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꼽는다면 미국의 보스턴이 떠오를 것이다. 바이오젠(Biogen)이 보스턴에 첫 둥지를 튼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보스턴으로 모였고, 다국적 제약사의 R&D 산실로 거듭나면서 현재까지 바이오 기술개발의 첨병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이 지닌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은 어떨까? 서울은 보스턴처럼 최적의 입지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세계 최고 전문병원 2025’ 발표에 따르면 서울의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이 세계 최고 전문병원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아시다시피 그 세 병원은 모두 서울에 있다. 인프라와 더불어 인재도 넘친다. 홍릉 주변에는 대학, 연구소 등이 다수 위치해 산학연 네트워크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도 탄탄하게 마련됐다. 서울 바이오 허브에서는 BMS, 노바티스, J&J, 로슈 등의 글로벌 제약기업을 비롯해 국내 대표 제약기업인 셀트리온·대원제약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바이오 창업기업들을 발굴하고 성공적인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힘쓰고 있다. 2026년까지는 바이오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로 1조3000억원의 서울바이오펀드도 조성 중이다.
나아가 지난해에 이어 이달 초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는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이전(L/O), 공동연구 등 다양한 세션으로 최신 동향 공유와 대·중견-창업기업 간의 교류 장으로, 창업 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보스턴을 꿈꾸는 서울의 바이오 혁신은 진행 중이다. 서울 바이오 허브는 개관 이후 현재까지 298개 기업을 선발·육성했으며 기업 매출 945억원, 투자 유치 4867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서울 바이오 허브 창업기업들의 연이은 낭보와 함께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서 전 세계의 뛰어난 바이오 기술과 인재, 투자가 모이는 집합소이자 출발점이 될 서울의 ‘괄목상대’를 기대해 본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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