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오늘 야당 때문에 한미동맹이 무너질 거라고도 주장했는데, 정작 한·미동맹은 윤 대통령의 내란 사태 때문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내란 사태 이후 한미 두 나라 사이의 고위직 대화는 모두 중단, 사실상 '올 스톱' 상태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는 내란 사태 이후 한미 간 소통에 대해 원론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사브리나 싱/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 (한·미 간) 협력과 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내부 분위기는 공식 답변과는 온도 차가 컸습니다.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하는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JTBC에 "(계엄 상황 이후에도) 한미 간 고위급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계엄 상황 이전이든 이후든 한국 정부로부터 공유된 게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 내에서 상당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당 기간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계엄 직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어제 /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 (전화를 안 받은 건)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 상황 판단으로 인해서 미국을 미스리드 하고(잘못 이끌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 장관은 뒤늦게 블링컨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골드버그 대사와도 만나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미국 대사 측의 불만이 상당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늘 야당으로 화살을 돌리면서 한미동맹이 위태로워질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 안보와 경제의 기반인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는 또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윤 대통령이 촉발한 12·3 내란 사태 이후 한·미 간 고위급 채널마저 흔들리면서 한·미동맹이 실질적 위기에 직면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황수비]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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