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유모멘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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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의류학과, 경희대 관광대학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해리티지 산후조리원 CEO, 차병원그룹 전무를 거쳐 2021년 부터 유모멘트 대표로 재직 중이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예약시스템 운영
Q 팬데믹 이후 비수기가 없을 만큼 바빠졌다고 들었습니다.A 우선 올해는 코로나19로 눌려 있던 결혼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저희 웨딩홀도 역대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 웨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에요. 팬데믹 당시 많은 웨딩업체들이 폐업하면서 피해를 본 신랑, 신부들이 많았거든요. 또 하나는 비대면, 온라인,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 예비 신랑, 신부들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요. 지난해 유모멘트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 웨딩홀 예약시스템인 ‘스마트 예약’을 열었는데, 올해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에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한 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어요. 올해는 웨딩홀 내부의 모든 공간을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웨딩홀 VR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독특한 웨딩을 선호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던데.
A 나만의 감성을 담은 커스텀 웨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어요. 예를 들면 입장할 때 신부가 홀로 들어선다든가,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까지 여섯 분이 한꺼번에 입장하기도 합니다. 가족 모두가 결혼식의 주인공인 되는 거죠.
Q ‘아펠가모’ ‘더채플’ ‘루벨’ 등 3개 브랜드(8개 웨딩홀)를 운영 중인데, 각각의 특징이라면.
A 우선 ‘더채플’은 유모멘트의 최상급 웨딩 브랜드에요.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았는데, 국내 럭셔리 채플 웨딩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세상에 없던 아름다운 웨딩’이란 슬로건 아래 꾸준히 새로운 웨딩신을 선보이고 있어요. 결혼식만을 위한 단독건물에 공간 구조부터 편하고 여유롭게 설계했습니다. ‘아펠가모’는 결혼의 설렘과 행복을 표현한 프리미엄 브랜드에요. ‘맛있는 웨딩’이란 수식어로 유명한데, 오픈키친에서 실시간으로 조리되는 뷔페 음식의 맛이 입소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로 오피스 상권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하죠. ‘루벨’은 신랑·신부의 첫 댄스인 왈츠에서 영감을 받은 프렌치 가든 스타일의 브랜드에요. 로맨틱한 분위기의 예식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집니다.
Q 더채플이 10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A 유모멘트는 현재까지 약 4만 건의 결혼식을 진행했어요. 매년 150만 명이 넘는 하객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더채플은 지금까지 1만5000건 이상의 결혼식을 진행했는데, 서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웨딩홀이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실시간 온라인 예약시스템 ‘스마트 예약’도 현재 누적 가입자 4만 명을 돌파했어요.
Q 더채플은 그동안 복합문화공간으로도 변신했다는데.
A 2014년에 ‘더채플앳청담’을 시작으로 새로운 웨딩 트렌드를 제시해오고 있어요. 웨딩과 예술을 결합한 아트 캠페인 전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담점 개관 당시 12m에 달하는 천장고가 압도적이란 찬사를 받았는데, 2020년 개관한 논현점 역시 야외결혼식을 실내에서 재현하면서 다시 한번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특히 계약 고객 전용 공간이 ‘더채플라운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좋아하세요. 여러 웨딩 상품과 웨딩 정보(스튜디오, 청첩장 등)가 제공되거든요. 결혼식 후에도 기프트 서비스가 이어지는데, 더채플의 시그니처 향기인 피카케의 ‘100일리마인드 기프트’가 부부에게 전달됩니다.
더채플앳청담 채플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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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 선택 기준은 스타일과 맛
Q 예비부부가 웨딩홀을 선택할 때 꼭 챙겨야 할 요소가 있을 것 같습니다.
A 일반적으로 신랑·신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웨딩신(스타일)과 식사에요. 수백 명의 하객을 모시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음식의 질을 까다롭게 평가합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최근엔 공간에 대한 니즈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특히 국내 최초로 더채플에 마련된 2개의 신부대기실과 전용 화장실, 개인 파우더룸 등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주목도가 꽤 높습니다.
Q 맛에 대한 평가 때문인지 호텔 수준의 웨딩홀이란 수식어가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A 하객들의 위한 연회도 결혼식을 기억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에요. 예식의 감동은 당연하게도 음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제철 식재료나 독창적인 레시피, 라이브 키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 많아졌어요. 더채플은 5성급 호텔 출신 셰프들이 200여 가지 이상의 연회 메뉴를 제공합니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분야의 전문 셰프들인데 모두 정직원이죠. 전 지점 셰프들이 다 같이 모여 시즌별로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시연회를 통해 경쟁하기도 합니다. 마치 흑백요리사의 한 장면이랄까요.
Q 앞으로 웨딩 트렌드를 전망하신다면.
A 최근 출산율 상승을 위해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 전에 결혼이 선행돼야겠죠.(웃음) 그러기 위해선 결혼식 비용에 대한 투명성이 제고돼야 합니다. 마침 지난 11월 14일에 기획재정부가 ‘결혼서비스업에 관한 법률(결혼서비스법)’ 제정을 연내 추진해 ‘결혼서비스 가격 투명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저희는 이미 지난해 스마트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격정찰제를 공개하고 시행 중입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가서 토털 웨딩 전문 온라인 플랫폼을 선보이려고 해요. 쉽게 말하면 SNS의 선물하기 위시리스트처럼 필요한 선물 목록을 작성해 하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돕는 웨딩 레지스트리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Q K-웨딩의 해외 진출도 예상되는데요.
A K-뷰티, K-드라마뿐만 아니라 K-웨딩에 대한 가능성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스마트예약 사이트로 직접 예약한 필리핀 신부님이 올봄에 더채플앳청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어요. 신랑과 신부 모두 필리핀 분들인데, 가족들을 모두 초청해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진행했습니다. K-웨딩이야말로 K-뷰티, K-패션을 아우르는 K-컨텐츠의 정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시아권으로의 웨딩홀 진출을 검토 중인데, 우선 결혼 적령기의 인구 비중이 높고 6~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웨딩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유모멘트의 중요한 비전 중 하나입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1호 (2024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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