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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美상공에 한달간 의문의 드론 떼... FBI “정체 몰라” FAA “격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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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뉴저지 상공에서 목격된 의문의 드론. /C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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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상공에서 11월 중순부터 의문의 드론떼가 출현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FBI와 주정부 당국이 공동 수사에 나섰지만 드론의 출처와 비행 목적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12일(현지시각) CNN, NPR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전역 최소 10개 카운티에서 11월 중순부터 수십 대의 드론이 야간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드론의 크기는 일반 취미용보다 훨씬 커 직경이 최대 6피트(약 1.8m)에 달했다. 수십대의 드론은 때로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뉴저지에서 드론은 취미 및 상업적 용도로 비행할 수는 있지만, 지역 및 연방 항공청 규정을 적용받으며 드론 운영자는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아야 한다.

드론은 저수지, 송전선, 기차역, 경찰서, 군 시설 등 주요 기반시설 상공에서 발견됐다. 미 육군 기지 피카티니 병기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개인 골프장이 있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도 목격되면서 연방항공청이 해당 지역 상공 비행을 제한했다. 그러나 드론 목격 사례는 여전히 이어졌다.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8일 밤에만 뉴저지에서 드론 목격 신고가 49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FBI가 수사에 착수했지만 주요 의문점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FBI에 따르면, 수사 이후 드론 목격 신고를 3000건 이상 접수했다. 로버트 휠러 FBI 중대사건대응그룹 부국장은 10일 하원 청문회에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지만 드론이 어디에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특정 개인의 소행인지, 조직적 활동인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국가안보나 공공안전에 대한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FBI는 이 사건에 대해 여전히 조사 중이며, 뉴어크 현장 사무소는 관련 정보를 가진 이들은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드론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제프 밴 드류 공화당 의원은 11일 폭스뉴스에 “최근 이란이 중국과 드론 및 기타 기술 구매 계약을 맺었다”면서 뉴저지 등지에서 목격된 드론이 이란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화당 소속 존 브램닉 상원의원은 10일 “뉴저지주는 이 사태의 명확한 진실을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드론의 모든 운행을 금지하는 제한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11일 드론이 외국 기관이나 적대 세력과 연관됐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해안에 이란 선박은 없으며 드론을 발사하는 모선도 없다”고 밝혔다.

드론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드론을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필 머피 주지사는 11일 한 언론을 통해 “주 정부는 드론을 격추할 권한이 없다”면서 연방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연방 항공청(FAA) 대변인은 뉴저지 지역 언론에 “연방법에 따라 항공기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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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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