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 총재 “파괴적이고 불확실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0.5%포인트 인하
캐나다 중앙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사진은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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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컷’을 단행한 것이다. 최근 실업률 상승과 낮은 성장세를 보이는 캐나다는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관세 부과를 현실화할 경우 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3.75%에서 3.25%로 낮춘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6월 G7(7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이번까지 다섯 번 연속으로 금리(총 1.75%포인트)를 인하했다. 두 차례 연속 빅 컷을 단행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빅컷을 단행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해 “현실화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매우 파괴적(highly disruptive)이고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a major source of uncertainty)”이라고 진단했다. 또 관세가 부과될 것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캐나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투자회사 글로벌 엑스 인베스트먼트 캐나다의 투자 관리 책임자인 크리스 맥헨리는 블룸버그에 “최근 미국에서 강경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은 더 낮은 금리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은행은 내년부터는 점진적인 금리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맥클렘 총재는 “경제가 대체로 기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앞으로는 좀 더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한다”고 했다. 캐나다는 계속되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의 실업률은 6.8%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0월(6.5%)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캐나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가 10월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은 1.3%에 머물렀다. 올해 3분기에는 연율 기준 1.0% 성장해, 캐나다은행의 예상치인 1.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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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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