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망선고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관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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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024년 12월11일 오후 1시7분 사망하셨습니다.”
11일 오후 1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열린 ‘내란공범 국민의힘 사망선고 장례식’에서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망자(국민의힘) 약력보고에 이어 사망선고를 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함성을 질렀다.
장례식은 지난 4일부터 날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집회를 여는 ‘윤석열정권 퇴진 부산비상행동’이 주최했다. 양 사무처장은 망자 약력보고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윤석열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내란을 일으킨 상황까지 이르게 했다. 이런 윤석열을 멈추게 하고 대통령직에서 내려놓아야 하는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괴물로 변해 내란을 저지르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과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한 내란 공범의 책임을 물어 오늘 부산시민이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사망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망선고 장례식에서 ‘내란공범 국민의짐’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관에 씌우고 있다. 김광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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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누구의 관인지 알려주는 입관식이 열렸다. 두 명이 관 위에 ‘내란공범 국민의짐’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씌웠다. 호상 발언에서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밤,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국민의힘 당론은 헌법보다 위에 있고 국민보다 위에 있느냐. 당론을 따르겠다고 국민을 배신한 국민의힘을 우리가 정당으로 취급해 줄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더는 국민을 핑계로 국민을 내세워 헌정 파괴 행위에 동조하지 말라.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망선고 장례식에서 하관한 뒤에 조문객들이 꽃을 던지고 있다. 김광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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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호상 발언에 나선 이성우 부산자주연합 준비위원회 의장은 “(국민의힘은) 1945년 해방되면서 한민당으로부터 출발해서 자유당, 민정당, 한나라당 등 수많은 이름을 바꿔가면서 연맹해온 게 80년이었다. 오늘 드디어 죽게 되어버렸다. 너무 오래 살아서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폭소가 터졌다. 이어 그는 “조문객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제 다시 살아나지 않겠습니다. 들어가서 내란 수괴의 공범으로서 자백하고 국민 여러분을 더는 괴롭히지 않도록 관속에 누워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겠다. 이번 반란에 가담했던 모든 놈을 제가 데리고 관속에 들어가서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네 명이 운구를 들고 국민의힘 부산시당 후문으로 이동했다. 앞에 선 두 명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걸었다. 관은 곧 국민의힘 부산시당 후문에 내려졌다. 참석자들은 후문 앞에 관 위에 국화를 던졌다. ‘영원히 잘 가라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외쳤다. 장례식은 오후 1시30분께 끝났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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