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앞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 이승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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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윤카(윤석열+가카(각하))♡ 끝까지 지지한다”,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11일 아침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으로 올라가는 길 담벼락에 이러한 문구가 적힌 수십여개의 화환이 일렬로 놓였다. ‘12·3 내란사태’에 내란죄 피의자로 수사를 받게 된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이다. 전날 저녁에는 보이지 않던 화환들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 보냈는지는 명시돼있지 않으나 화환에 적힌 문구들을 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보낸 걸로 보인다. “국민과 함께하겠습니다. 윤석열 지킴이” “윤 대통령님 끝까지 지지합니다” “더불어범죄당 해산하라”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등 윤 대통령을 응원하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자신의 이름을 적은 화환도 있었다. “계엄령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다” 등 지난 3일밤 비상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입장을 적은 화환도 눈에 띄었다.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앞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 이승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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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2·3 내란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주요 지휘관인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육군 중장)에게 전화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의결 정족수가 안 됐다”는 지시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국회 진입을 직접 지시하는 등 내란 실행 과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며 사실상 내란의 우두머리(수괴) 구실을 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아침 한 종합편성채널은 대통령실 관계자 말을 인용해 “대통령은 당시 계엄사 등을 통해 ‘국회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을 막지 말고 들여보내라’고 지시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안건이 심의되는 과정을 전 국민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었겠냐”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이 담긴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오전 9시30분 현재 대통령실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주요 참모들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앞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 이승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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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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