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금융당국 대출 규제에 가계대출 증가세 석 달째 꺾여
"주택거래 비수기…가계대출 둔화 내년 초도 이어질 듯"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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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둔화 흐름 내년에도 이어질 듯”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폭(3조 8000억원) 대비 2배나 축소된 것이다. 주담대가 1조 5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4000억원 늘며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는 수도권 주택거래 둔화를 비롯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올해 들어 최소치다.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도 11월 9월 6000억원, 10월 4000억원, 11월 1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4만 4000호, 7월 4만 8000호. 8월 4만 2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9월에는 3만호로 크게 떨어진 이후 10월 3만 8000호로 올라섰다. 10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5000호로 두 달 연속 1만호 대를 기록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권 대출수요가 자칫 제2금융권 풍선효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고점 이후 계속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은행권은 큰 폭 둔화됐으나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수치는 5조원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차장은 “2금융권은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중심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으나 금융권 전체로는 여전히 둔화 흐름세”라고 강조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가장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주택시장이 진정되고 있는 국면에서 가계대출 급증을 재차 부채질할 수 있다는 측면이었다. 이와 관련 박 차장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나타내면서 당분간 가계 대출은 둔화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차장은 내년 이후 가계대출 반등 가능성에 대해 “통상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흐름이 가장 중요한데, 이 흐름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계절적으로도 1~2월 같은 경우에는 주택 거래 비수기인 상황과 연초에는 상여금 등으로 인한 기타 대출 감소 등의 요소도 고려돼야 한다. 이를 미뤄봤을 때 당분간은 가계대출이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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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 등에 기업대출도 증가폭 줄어
11월 기업 대출도 증가 규모가 큰 폭 줄었다.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은 2조 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8조 1000억원)의 4배 가까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10월 5조 3000억원에서 11월 2조원으로, 대기업대출은 2조 9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축소 등으로 증가폭이 상당폭 축소됐고, 대기업은 대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자금수요 축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회사채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투자수요 증대 및 발행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에 이어 소폭 순발행됐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9000억원이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6000억원 순상환됐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8조 9000억원 늘면서 증가 흐름이 지속됐다. 정기예금은 대규모 만기도래에 대응한 주요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8조원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5조 9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조 7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세가 지속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단기금리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수익률 메리트 등으로 소폭 증가(1조 9000억원)했으며, 채권형펀드(2조원) 및 기타펀드(4조 5000억원)는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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