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진상 파악하기 위한 자린데… 국회서 폰 게임한 장성

10일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회의장에서 현역 공군 장성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한 군인이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가 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다만 이번 계엄사태와 관련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공군이라 일각에선 ‘그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등 군 장성과 영관급 군인들이 출석했다. 이 자리에선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 진상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늦은 시간까지 현안 질의가 이어지던 중 저녁 식사로 회의가 잠시 중단됐다. 정회됐던 오후 7시 40분쯤 국방정보본부 소속 해외정보부장인 최 모 사령관(소장·공사 39기)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최 사령관은 의자에 앉아 군화를 벗고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올려놓고 약 5분간 휴대전화로 게임을 했다. 이 모습은 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됐다.

이후 최 사령관에게 누군가 다가왔고, 그는 당황한 듯 게임을 종료했다. 생중계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9시 회의가 다시 시작되자,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사령관에게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다. 당신 정신이 있는 거냐”고 비판했다.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책한 것이다.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회 시간이고 개인 시간이었다”면서도 “국민들이 보고 계신 장소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았음을 안 의원이 말씀하시니까 앞으로 유념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진상을 확인하고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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