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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기능을 총괄하기 위해 미디어부문을 신설, AI 전문가를 수장에 선임한 후 첫 행보다. 통신사에서 AI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미디어 사업 전반에 AX(AI 전환)를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AI 기술을 이용한 영화 제작 신사업을 추진한다. KT에 정통한 관계자는 “KT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부문을 신설하면서 AI를 활용한 미디어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AI 영화 제작을 위해 국내 유명 감독들과 시나리오 검토, 제작비 책정 등 실무적인 논의가 끝난 상황”이라고 했다.
KT의 영화 제작 신사업은 영화 배경만 AI가 만들어주는 형태로 시작할 예정이다. 실제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실제 사람이 배우로 출연한다. 생성형 AI가 알아서 가상휴먼과 배경을 넣고 전 과정을 제작하는 AI 콘텐츠와는 성격이 다르다. AI 기술로 영화를 제작하면 영화 세트장 구축이나 장소 섭외에 드는 비용, 촬영 기간 등이 절감돼 기존 영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제작비를 낮출 수 있다. 이 수치는 KT가 내부적으로 책정한 AI 영화 제작비와, 기존 방식으로 제작했을 때 비용을 비교한 값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사람이 급감하고, 영화 제작 투자도 줄어든 상황에서 AI 기술이 제작비 절감을 가능하게 해 한국 영화계를 살릴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기반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KT의 신사업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영화 매출은 5984억원으로, 팬데믹 전인 2019년(1조9130억원) 대비 69% 급감했다.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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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설된 미디어부문은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스카이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등 KT그룹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를 총괄하는 부서다. 미디어부문장으로 임명된 김채희 전무는 KT에서 AI사업단장,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거친 AI 전문가다.
KT는 AI 영화 제작 신사업을 통해 미디어사업 전반의 AX(AI 전환)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4월 KT는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미디어에 특화된 KT만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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