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토바이를 탄 시리아 반군이 불타는 정부군 장갑차 옆을 지나고 있다. 하마/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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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위협해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시리아 문제에 미국은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는 엉망이지만 우리 친구는 아니다. 미국은 시리아와 상관없다.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놔두라. 개입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또 시리아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킨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알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에 대해서도 “(알아사드 정권을 도운 것은) 오바마를 정말 바보처럼 보이게 만든 것 외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미국처럼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너무 묶여 있고, 60만 병력을 잃었기 때문에 그들이 수년간 보호해온 시리아에서 (반군의) 말 그대로의 행군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런 입장은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그의 태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요구와 상관없이 조 바이든 행정부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에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한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공군을 파견해 반군을 공습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여력이 부족해 시리아 정부군을 전처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이란과 가까운 아사드 정권에 제재를 가하고 반군을 지원했다. 2014년부터는 이슬람국가(IS) 소탕전을 명분으로 시리아에 병력을 보내고 이슬람국가 쪽에 공습을 가해왔다. 미국은 지금도 시리아에 병력 900명을 유지하면서 이슬람국가 잔당과 싸우는 시리아 반군 및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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