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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1980년 총소리 생생"…한국사 강사, 계엄 트라우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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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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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 해제가 이어지면서 전 국민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광주광역시 출신 한국사 강사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서울대 국사학 출신 한국사 강사 강민성은 지난 4일 공식 카페 '강민성의 정통한국사 카페'에 "어제저녁 게시판 답글을 달아야겠다고 책상에 앉았다가 가짜 뉴스를 보는 줄 알았다"며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그는 "너무 믿기지 않는 내용의 뉴스였다. 근데 이곳저곳 찾아봐도 가짜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에 너무 당황했다"며 "그 순간부터 손발에서 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주체가 안 되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 기억이 트라우마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2학년 봄날의 아픈 기억이"라며 초등학생 시절 5·18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강민성은 "제가 살던 장소가 매우 가난한 곳이라 공군 3252부대 활주로 인근이었다. 장소를 특정할 수 없었던 총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1980년 5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조금씩 들려오는 무서운 이야기들. 1980년대 내내 5월이 오면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참혹한 희생자들의 사진을 봤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젯밤 저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느꼈다"며 "현명한 대처로 지난밤의 일이 우리 사회에 좋은 교훈으로 남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이 사건을 통해 전화위복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밤을 거의 뜬 눈으로 보낸 후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공화국 시민 의무를 다해야겠다고. 하지만 여러분은 수험생이고, 공화국 시민의 의무를 할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에게 맡기고 당면의 일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그 일을 충실히 다 한 뒤 공동체의 삶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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