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주도…계엄사령관·국방 차관, 국회 군 진입 사전 인지 못해
이상민 3일 '우려' 표명…조지호 '포고령' 따라 국회 통제
국회사무처가 계엄군의 국회 본관 진입 과정이 담긴 CCTV를 4일 공개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국방부가 헬기로 24차례에 걸쳐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다며 0시 40분에는 계엄군 50여 명을 추가로 국회 외곽 담장을 넘어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사진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 모습. (국회사무처 제공) 2024.1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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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군·경 주요 인사들의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5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고 국방부와 군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을 불러 긴급 현안 질의를 가졌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에 대한 면직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했다.
계엄사령관·국방부 차관 계엄·국회 진입 사전 인지 못 해…김용현 전 국방장관 주도
이날 출석한 주요 군·경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사전에 비상계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 비상계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
계엄사령관과 국방부 차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비상계엄 인지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담화였다고 답했다. 또 본인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시점 역시 박 총장은 3일 밤 10시 30분쯤 김 전 장관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후에 본인에게 계엄사령관이라고 해서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총장은 본인이 계엄사령관으로서 명령을 하달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총장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는 것을 몰랐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으로의 계엄군 움직임뿐만 아니라 계엄군의 무장 여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리)도 이날 국회에서 "병력에 대한 투입 지시는 장관께서 하셨다"며 자신은 "병력 동원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군부대 투입은 국방부 장관이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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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3일 국무회의 때 인지 '우려 표명…조지호·김봉식 지시로 '국회 통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계엄 선포 인지 시점에 대해 "3일 울산 지방중앙협력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대통령실 통해 대통령과 일정이 있을 수도 있어 서울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시 그게 국무회의 소집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회의를 가보니 장관 몇 분이 있었고, 그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며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했다고도 이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모교 '충암고' 출신들과 모여 비상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충암고끼리 모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계엄령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과거 보안사령부 역할을 하는 국군방첩부대의 여인형 중장, 첩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소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충암고 출신이다. 이와 관련 야당은 '충암파(충암고 출신) 계엄 준비설'을 주장하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을 통제하며 논란을 빚었던 경찰은 포고령에 따라 국회를 전면 통제했다고 이날 설명했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 35분 비상계엄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의 '국회 등 주요 시설 경비 강화' 지시에 따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국회 주변에 국회경비대와 기동대를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조지호 청장은 박안수 계엄사령관의 전화로 국회 통제를 요청해서 실행했다고 밝혔다.
김 서울청장은 밤 11시 6분부터 국회의원과 보좌진, 취재진 등 관계자들은 신분 확인 후 출입할 수 있도록 지시를 번복했다. 하지만 국회 등 일체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계엄사 포고령을 확인한 후 경찰은 밤 11시 37분부터 다시 전면 통제를 실시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선호 국방부 차관. 2024.1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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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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