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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계엄 사태 핵심 김용현…계엄 해제 직후 한 말이 “중과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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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송구” 사과 후에도
속내 묻자 “험난한 정의의 길” 딴소리


매경이코노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매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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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논의하는 등 45년 만의 계엄 사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해제 이후 상식에서 벗어난 언행들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요구에 따라 비상계엄을 해제한 직후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수고했다. 중과부적이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이란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대적하지 못한다’는 사자성어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의 요건에 대해서도 위헌·위법 논란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이번 계엄 사태의 핵심 주체들이 과연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계엄 선포를 건의한 인물이다.

문제가 된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4일 계엄 사태와 관련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밝힌 이후 속내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전 장관 모교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신조탑에 새겨진 사관생도 신조 가운데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는 세 번째 항의 일부다. 계엄이 ‘정의의 길’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요구 사항인 김 전 장관 해임 대신 사의 수용을 택했다. 윤 대통령이 5일 면직을 재가하며 사의 표명 하루 만에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전 장관이 해외로 도피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은 내란죄로 고발된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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