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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 후폭풍·탄핵정국 시작 '시계제로'…머리 싸맨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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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파장 첫날…재계, 긴급 대책회의하고 상황 예의주시

트럼프 리스크 이어 '겹악재' 장기화…"소극적 경영 불가피"

뉴스1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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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재계가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수습에 골몰하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로 최악은 면했지만, 여파로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큰손들이 대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며 시장이 요동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이후 미칠 파장에 대한 대응책을 발빠르게 고심했다.

HD현대 권오갑 회장은 이날 오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사태가 미칠 영향과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권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SK그룹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사장단·임원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모든 사장단과 주요 임원을 소집한 회의는 아니지만, 환율을 포함한 시장 상황과 그룹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회의를 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않은 파장인 만큼 일단은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LG그룹·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정치권과 시장 상황에 대해 평소보다 더 예의주시하는 수준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불안해하는 해외 거래선들과 물밑 접촉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인 대책 회의나 다른 단체와의 논의보다는 일단 정치 상황과 회원사들의 대응을 지켜보는 정도"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라 더욱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실상 탄핵 정국에 돌입한 만큼 정치·사회 불안에 따른 신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신뢰도 추락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칠 수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이미 내수 부진 장기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가 단시간에 수습됐더라도 탄핵 국면은 이제 시작"이라며 "정치·사회적 혼란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만큼 경영계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 위주의 소극적 행보밖에 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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