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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종합] 금융당국ㆍ지주사, '계엄 후폭풍'에 줄줄이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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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회장ㆍ은행장 회의 소집
"시장 모니터링ㆍ내부통제 강화" 당부
금융당국 수장들 시장 불안 해소에 집중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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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금융권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5대 금융그룹과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긴급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보직을 맡은 직원들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전반을 점검했다. 이날 새벽부터 연달아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했던 금융당국 수장들 역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시장 불안 해소에 집중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주재해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고객 소통 확대 △금융거래 분석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대응 △정보기술(IT)·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KB금융은 당분간 비상대응체계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오전 7시 진옥동 회장이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직접 열었다. 진 회장은 직원들에게 IT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 강화와 철저한 고객 응대를 주문하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외화 유동성 점검 등을 면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임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는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 리스크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고객 불안이나 동요가 없도록 임직원이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IT 보안 유지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우리금융그룹 또한 이른 아침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회장은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특히 신경 써 달라”며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 및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임원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도 비상대응협의회를 긴급 개최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국내외 재무영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라”며 “그룹 내부통제 절차에 따라 대고객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각 은행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개최해 자본시장 변동성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위기에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ㆍ사고에 대한 점검 및 비상시국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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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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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밤 11시 40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계엄 선포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는 등 긴박한 시간을 보낸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관련 대응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 위원장은 원스톱 청년금융 컨설팅센터 현장방문과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이 원장 역시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증권사 CEO 간담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당분간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금융협회에 금융사에서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정보유출 등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체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새벽 주요 업권 부서장이 참여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각심을 갖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외국계 은행·투자은행(IB) 관계자 등을 소집해 계엄 선포와 해제 전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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