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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졸지에 ‘여행위험 국가’ 된 한국…美日英 등 자국민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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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재택근무 확대

‘전쟁중’ 이스라엘도 “꼭 필요한 경우 아니라면 주의”

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1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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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이 ‘여행위험 국가’가 됐다. 3일 밤 계엄 선포 사실이 해외에 즉각 알려지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4일 영국 외교부는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영국 외교부 공지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판단했다. 미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의 재택근무도 확대한다.

주한 일본대사관 역시 3일 “구체적인 조치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며 영사 차원에서 메일을 보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 대사관 SNS를 통해 자국 교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 방문을 고려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이나 머무는 곳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지만 주요국은 한국의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여행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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