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주간 종가 대비 18.1원 올라…전날 밤 1446원보다는 '안정'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이어지면 환율 상방 변동 자극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전격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붙잡아 막아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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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1446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4일 1419원으로 출발했다. 국회가 비상계엄을 해제한 직후부터 다소 안정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정국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상승 요인이 있다"고 우려한다.
3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 18.1원 오른 1419.0원 출발했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오후 10시까지 1403원대를 유지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빠르게 치솟았다. 장 중 한 때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가 자정을 넘어 본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처리하면서 환율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본회의 전후로 142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다 새벽 2시 최종 1425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는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환율이 최대 1426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비상계엄 충격 후폭풍이 야기할 원화자산 포지션 축소 여파에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향후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한국 국고채 등 원화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날 장중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달러·원 환율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약속했지만 최근 비슷한 이슈가 부각됐던 프랑스 케이스에 비춰봤을 때 원화에 닥칠 비상계엄 후폭풍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짚었다.
금융당국도 이날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증시는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건정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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