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 CEO들이 줄줄이 퇴직하고 있다. 사진은 팻 겔싱어 전 인텔 CEO.[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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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퇴직한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수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12월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상장기업 CEO 327명이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인 2019년 312명을 15명이나 뛰어넘은 수치다. 팻 겔싱어(인텔), 데이브 칼훈(보잉), 존 도나휴(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CEO도 줄줄이 퇴직했다. 조기 퇴직 역시 2019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 컨설팅업체 러셀 레이놀즈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퇴직한 CEO 가운데 8명은 3년을 채우지 못했다.
퇴직한 CEO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는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때부터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 때문에 자사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맸고, 이는 수많은 CEO의 퇴직을 부채질했다.
여기엔 미국 증시의 활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EO들이 트럼프 때문에 바뀔 정부 방침에 일일이 대응할 바엔 주식을 팔아 은퇴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거다. 상장기업 CEO들이 퇴직 후 비상장기업의 임원 자리로 이동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비상장기업은 상장기업에 비해 규제가 덜 까다롭고 보상체계도 임원에게 유리하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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