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전 9시 임시 금통위 예정…"당분간 매일 오전·오후 상황점검 회의"
(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 (YTN화면 캡쳐)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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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전날 밤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야간 거래시간대 원/달러 환율은 40원 가까이 급등하며 144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에 대한 해제요구안이 의결되면서 1420원대로 내려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25원을 기록했다. 3일 오후 3시30분 종가(1402.9원) 대비 22.1원 오른 숫자다. 야간 거래시간대에서만 40원 가까이 등락했다.
야간 거래시간대 장중 최고가는 1442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2년 10월25일(1444.2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05.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30분 종가 1402.9원을 기록하는 등 1400원 초반대를 오갔다. 야간 거래시간대에도 1403원선을 오르내리던 환율은 밤 10시30분 이후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 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야간 거래가 진행 중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폭락하며 혼란이 이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밤 11시40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에도 추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를 위한 모든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연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은은 전날 밤 F4 회의 직후 이 총재 주재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주요간부 심야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조치는 임시 금통위 이후 발표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상황점검·대응회의를 개최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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