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야간, 4일 환율/그래픽=이지혜 |
금융시장은 비상계엄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과거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시장에 악영향을 크게 줬기 때문인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국인 투자들이 한국에 투자한 자산을 일단 매도하는 모습이 나타나 우려된다.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밤 10시30분 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새벽에 거래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지수는 4일 한 때(0시19분) 전 거래일 대비 5.4% 빠진 313.15까지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440.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장중 9.8%까지 급락했고 런던에 상장된 삼성전자 ADR은 한때 7.5%까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증시 휴장여부를 고심하다가 시장이 안정을 찾을 기미가 보이자 오전 7시 정상운영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9시 시작된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예상보다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2454.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에 마감했다.
전력과 가스, 밸류업 등 정부가 무게를 둔 정책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고 하나투어 같은 여행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이재명, 한동훈 등 여야 대표들과 연관된 테마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인시장도 요동쳤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3일 1억3000만원선에 거래됐다가 4일 밤 8800만원까지 30% 가량 폭락했다. 글로벌 시세와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일부 가상자산의 경우 글로벌 시세 대비 40% 넘게 역(逆) 프리미엄이 붙었다. 접속자 폭주로 인해 국내 거래소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문제도 벌어졌다.
4일 오후 2시30분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겟코 집계 기준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363억9409만7156달러(약 51조3557억원)로 집계됐다.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시 거래대금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업 경영할동·국민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경제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신용평가사, 주요국 경제라인, 국내 경제단체 금융시장들과 긴밀히 소통, 경제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실물경제 충격발생 않도록 경제금융 태스크포스(TF)를 열어 관계기관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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