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수장들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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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
기재부·한은·금융위·금감원 F4 회동
금융당국, 금융안정조치 및 점검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4일 시장 안정 조치 및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직후 급등해 장중 1430원 대를 찍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1시 30분 부원장 및 주요 업권 부서장이 참여하는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금융·외환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가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는 한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각심을 갖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 시장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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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융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큰 폭으로 요동쳤다. 야간시간대 환율 및 선물옵션, 가상자산 등은 변동성이 크게 움직였다. 5%대 급락했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1.80%)은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 7% 넘게 떨어졌던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1.59% 약세로 장을 마쳤다.
1440원대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전 7시 15분 기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14.25원에 거래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나타낸 건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10월 26일에 장중 고가 1432.4원을 찍은 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금융회사 해외지점의 한국물 발행도 원활히 소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계엄 선포 이후 이날 증시 개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오전 7시가 넘어 정상 개장을 결정했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40분 경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F4 수장들을 긴급 소집하며 긴급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도 재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4시20분경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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