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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시계 빨라진다…“LCC통합·화물사업부 매각도 한 걸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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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일 공시 통해 밝혀

EC 승인 마무리…기존 20일에서 9일 앞당겨져

거대 LCC 탄생도 눈앞, 업계 지각변동 예고

헤럴드경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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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서재근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양측이 당초 예정된 신주 인수 날짜를 열흘 가까이 앞당기면서다. 양사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EC)의 승인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병에 맞춰 예고돼 온 3사 LCC(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매각 절차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일(납입일)을 오는 11일로 확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협상 대상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당사자 간 상호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도 공시를 통해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종결 등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 충족 예상으로 신주인수대금 납입일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자기자본(2조3358억원)의 64.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인력 재배치와 고용 승계, 재무구조 정상화를 마무리하고 2027년 이후부터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킨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이후 14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법무부(DOJ)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DOJ의 경우 기업결합을 위한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2주 내 별도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심사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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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사진위부터 시계반대방향)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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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자사 계열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간 통합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 LCC 3사 간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아시아나항공이 2년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되는 기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2년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하며 허브는 인천국제공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할 경우 통합 LCC의 보유 항공기는 3사 합산 기준 모두 58대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42대)을 넘어선다. 매출 규모 역시 통합 LCC의 경우 지난해 단순 합산 기준 2조5000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00억원)을 크게 앞선다.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도 14.9%(지난해 기준)로 제주항공(10.8%)보다 4%포인트 늘어난다.

하지만, 통합 LCC 출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발표 이후 부산 지역 내 에어부산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가덕신공항 개항을 앞둔 부산시는 거점항공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 현재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이 지분 16.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앞서 “산업은행과 국토부, 대한항공은 4년에 걸친 합병 승인 기간 동안 부산 거점 항공사의 존치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무관심과 성의 없는 대응으로 철저히 외면해 왔다”라며 “산업은행과 국토부도 에어부산이라는 지역거점항공사 존치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병 대상 3사를 제외한 나며지 6개사의 행보도 관심사다. 현재 국내의 LCC 숫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3사 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에어인천 등 10곳에 달한다.

이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에는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들간의 사세 확장을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제주항공이 통합 LCC 탄생에 따른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다시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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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LCC 항공기들. [연합]



아울러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경우에는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 LCC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화물사업만을 영위해온 에어인천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운수범위를 대폭 넓힐 예정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대한 행정절차도 진행될 것”이라면서 “현재 실무진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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