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뉴욕타임스 등 외신 “원화 2년 만에 최저치” 한국 비상계엄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일제히 머릿기사로 다루며, 우려와 반발을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비비시(BBC), 파이낸셜타임스 등 국외 주요 언론은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계엄 선포 직후 이 소식을 누리집의 머릿기사로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그 이유를 긴급속보 1보로 올리는 한편,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 및 시민들의 저항을 실시간으로 상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 맞서 계엄령 해제를 요구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파들과의 격렬한 싸움 와중에 비상한 조처를 발표했고, 시위대들은 국회 밖에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이 내란을 음모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군부독재가 종식된 1980년대 이후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비비시도 이날 누리집 머릿기사로 이 소식을 다루며 윤 대통령의 발표부터 국회의 계엄령 해제 요구, 시민들의 저항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방송은 “시민들이 국회 밖에 항의하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맞서서 계엄령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윤 대통령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늦은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비상계엄이 북한 공산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반국가 분자들을 제거하는데 필요한 조처’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 야당인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라고 말했고, 여당인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도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며 선포를 막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누리집 머릿기사로 “한국 국회가 계엄령을 막는 의결을 했다”며 “의원들과 국가 수반 사이의 극적인 정치투쟁의 격화”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의 보수 성향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장악한 좌파 진영을 비난하며 계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경파 검찰총장 출신인 그가 야당인 민주당이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한국 원화가 달러당 1.4% 급락한 1423.9원으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누리집 머릿기사에서 실시간 속보로 사태 전개를 전하며 “한국군은 의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에도 불구하고 계엄령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이 2022년 집권 이후 낮은 지지율에 시달렸고 부인과 여당 최고 당직자들이 관련된 정치적 역풍에 직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의 비상계엄 결정이 한국의 국가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