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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국회봉쇄 뚫고 모인 與野의원들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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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계엄령 대혼란 ◆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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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여야가 합심해 4일 새벽 1시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해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가결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셔도 된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전까지 국회에서 자리를 지키겠다. 끝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의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에 야권이 일제히 강력 반발하면서 이 대표는 국민에게 국회를 지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회가 비상계엄의 해제를 의결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신속하게 국회로 와 달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국회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며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꼭 지켜내겠다. 우리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이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영장을 든 검사들이 지배하는 줄 알았는데, 검찰 지배 국가에서 군인 지배 국가로 전환할 모양"이라며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이 대표는 혹시라도 체포당할 것을 우려해 급박하게 차 안에서 이동 중인 상황임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집 안으로 무장군인들이 쳐들어오지 않을까 우려해 급하게 집을 나섰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도 아직 현실감이 없다. 꿈과 같다"고 계엄이 선포된 상황이 믿기지 않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계엄 선포 상황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박찬대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 모였다. 지도부 중 체포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정진욱 의원은 "의원들 모두 국회로 다 모이기로 했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민주당에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즉각적인 대응책을 발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계엄이 선포되고 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민주당 공보국은 공지를 통해 "지도부가 국회에 모이기로 한 것 외에 그 이상의 방침도 그 이하의 방침도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도 긴급 공지를 통해 "보좌진 여러분들은 지금 즉시 국회 정문으로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계엄이 선포된 직후 국회 정문에서는 모여든 시민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 인근에 있던 보좌진은 황급히 국회로 복귀해 혹시라도 의원들이 국회로 복귀하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정문 인근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본회의장이 가장 안전하다고 해서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라며 "의원들은 비상계엄이더라도 체포를 못 한다. 의장님도 국회로 들어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계엄 선포 조짐을 알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몰랐다. 알았으면 국회에서 대기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비상계엄 요건이 맞는지 확인해야 하고, 국무회의 등 제대로 절차를 밟았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의원이 모이는 것을 막을 권한이 없고 군을 동원해서 막는다면 비상계엄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친위 쿠데타, 대통령발 내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비상계엄이 발동된 직후 "대명천지 21세기에 계엄령은 상상도 못 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비상계엄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계엄을 선포하고 2시간이 지났을 때 국회에서는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 이로써 계엄은 효력을 상실했다.

[서동철 기자 / 김명환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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