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계엄령’ 일제히 보도... 中소셜미디어에선 검색어 1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모습이 담긴 뉴스 화면./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서울발로 한국 내 정쟁이 격화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CCTV는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생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을 발표하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민주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구체적인 계엄령과 관련한 조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의 야당이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탄핵을 추진한 것이 계엄령 발표의 계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서울발로 연합뉴스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계엄을 발령했다”면서 “종북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 질서 유지를 명분 삼았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신문, 신경보,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들도 CCTV와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했다.

중국판 네이버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후 10시 한국의 계엄령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한국 국회 출입문 봉쇄, 4위는 한국 야당과 경찰 대치, 5위는 한국 환율 하락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도 같은 시각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2위에 ‘한국’이 걸렸다. 중국인들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한국 영화 ‘서울의 봄’이 다시 현실이 됐다”는 문구와 관련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각종 언론사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실시간으로 한국발 계엄 관련 뉴스를 번역해 올리는 중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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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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